이야기 가족치료에 대하여

이야기 치료는 포스트모더니즘에 기초한 원리와 전제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혁신모델로 실제적인 문제 현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열린 접근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치료는 현실 이해와 문제 해결에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특성 때문에 가족은 물론 개인, 집단, 지역사회 등 다양한 단위의 내담자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융통성 높은 개입방법입니다. 내담자의 문제 이야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문제에 기여하는 사회문화적 관행과 억압을 다루는 점은 다른 접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점으로 성·가정폭력, 정신장애 스티그마 등 사회구조적 뿌리를 가진 다양한 삶의 문제에 접근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야기 치료가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으나 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한 가족치료 현장 관련 조사 연구에서 이야기 치료는 가족상담 · 치료 종사자가 향후 적용하고 싶은 치료적 접근 가운데 1위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다양한 문제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자녀의 문제행동과 가족관계를 단기에 변화시키
는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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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야기치료는 여러 학문 분야의 이론과 개념을 접목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의 이해와 적용이 쉽지 않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손쉽게 습득하기 어려운 접근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 및 치료 분야에서 인간 삶의 문제는 정신병리 관점에 기초한 구조주의적 접근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상담 및 치료 인력이 그 제도 내에서 훈련 배출되는 등 인간 삶의 문제가 의료화 · 병리화 되는 사회제도 속에서 후기구조주의를 표방하는 이야기치료는 태생적으로 '대안적' 성격을 띤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야기 치료는 해결중심 단기치료보다 늦게 발달하였지만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야기 치료는 가족문제에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 단순히 상담기법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독 특한 기본 가정과 원리,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학문분야와 여러 이론들을 혼합한 것이므로 이해와 기법 적용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여 쉽게 임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