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가족치료의 주요 이론에 대해 살펴봅시다.
• 이야기 치료의 배경으로는 우선 초기 가족치료 전통을 들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이 가족관계 안에서 형성된다는 신념, 개인의 문제를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회제도적 맥락과 연결 지으려는 시도, 가족의 정체성을 대인관계 속에서 재협상한다는 개념이 그것이며 최근에는 가족을 형태에 관계없이 하나의 역사·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움직임도 포괄하고 있습니다. 밀란 학파의 순환적 질문은 치료를 질문 과정으로 개념화한 것으로서, 이야기 치료에서 동일한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데 관심을 가지는 점이나 질문 과정을 통해 관계나 과정을 추적하는 점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 1990년대 이후 널리 주목받기 시작한 치료적 접근의 하나로 철학, 언어학, 인류학, 문화비평, 페미니즘, 사회심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이론을 임상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접근방법입니다. 또한 후기 구조주의, 사회구성주의, 페미니즘 등 최근 인문사회학의 주요 흐름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 이야기 치료는 발달 초기 특히 베이트슨의 반복성 제약 개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건이나 현상은 모두 동등한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측정 제약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특정 사건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반복적 양상이나 패턴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발생 가능성은 있으나 발생하지 않은 사건(행동)은 무엇이며 어떠한 장애 때문에 그 사건이 발생하지 못했는가를 검토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트슨은 이러한 영향은 반복성 제약의 정적인 성격 때문에 1980년대 후반 들어 시간 개념을 포함한 이야기와 내러티브 은유로 대치되었습니다. 또한 후기 구조주의 혹은 탈근대주의의 사상을 가진 치료사에 의해 개발되고, 실천되어 왔으며 인간과 가족의 삶을 이야기 비유를 통해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 이야기 가족치료는 이야기 치료모델을 가족문제에 적용하는 것으로 절대적 진리나 규범과 객관적 사실의 존재를 부인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개인의 행동은 문화와 역사의 산물로 특정한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회구성주의에 기반을 둔 접근입니다. 이야기 치료는 이야기에 대한 단순히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수단을 넘어서 개인의 경험의 의미를 결정하여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사회 ·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자신의 의미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다시 그 이야기에 의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믿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이야기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는 형태이며, 내러티브는 한 가지 이상의 이야기와 주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형태를 가리킵니다. 초기 가족치료에서 가족의 역동을 설명하는 데 구조, 순환 고리, 전략 등의 은유가 사용되는 것처럼, 이야기 치료에서 이야기와 내러티브는 개인, 가족, 집단의 정체성이 구성되고, 보이고, 재구성되는 매개이자 기제인 점을 강조하는 은유를 사용하게 됩니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행위를 통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조직하고 해석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담자 삶의 문제는 전문 지식에 따라 이해하고 개입하기보다 당사자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고 구성된 당사자 지식에 토대해 대안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 이야기 치료는 인간의 행위를 근본적 구조(자아, 정체성)의 결함에서 오는 것에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특히 그런 비유가 우리 언어 속에서 '사실’로 취급되는 점은 비판합니다. 인간 삶에 대한 우리 이해는 역사와 사회의 맥락 속에 한
정 되어 있으므로, 개인의 행동은 내적 역동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역사적, 문화적 산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나아가 인간 정체성은 주변 사람, 사회제도, 나아가 더 큰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그 정체성이 개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해체 작업을 통해 그 억압적 영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의 문제를 강화하는 신념의 해체 질문을 통해 가부장적 신념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중단시키고 그런 담론을 사회문화적 차원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는 작업에서 페미니즘의 영향도 엿볼 수 있습니다.
• 미카엘 화이트에 의해 개발된 이야기 가족치료는 탈구조주의와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푸코는 자율적 자아는 사회적 통제체계의 발달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규범적이고 집요한 문제로부터 분리되는 건강하고 기능적인 개인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규준으로부터 덜어져 있는 개인의 정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야기 치료는 개인, 가족,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실 활동은 물론 폭력 피해자 다시 서기, 정신질환자 다시 서기, 전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공동체 살리기 등 지역사회를 무대로 문제 이야기에 기여하고 사회문화적 인식, 관습, 편견에 도전하는 사회운동적 성격의 활동이 두루 포함된 포괄적인 접근방법입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 가족치료를 발전시킨 학자들 (0) | 2021.06.17 |
---|---|
이야기 가족치료의 발달과정 (0) | 2021.06.16 |
해결중심 가족치료의 평가 (0) | 2021.06.14 |
해결중심 가족치료의 사례 (0) | 2021.06.14 |
해결중심 가족치료 "치료적 피드백" (0) | 2021.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