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사회나 조직 내에서 단순한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하트(Roger Hart)’가 제시한 청소년 참여의 8단계 모델, 일명 참여의 사다리(Ladder of Youth Participation)입니다. 이 모델은 청소년 참여의 깊이를 8단계로 구분하여, 수동적인 참여부터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참여로 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합니다.
목차 |
📌1. 하트의 참여 1단계: 성인들이 이용하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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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참여의 첫 번째 단계는 가장 낮은 수준의 참여이며, ‘조작(Manipulation)’ 단계로 불립니다. 이 단계는 청소년이 의미 있는 참여자라기보다, 성인의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처럼 활용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이 조작 단계에 해당하나요?
- 청소년이 어떤 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하지만,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
- 어른들이 계획하고 주도한 활동에 청소년은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역할이나 발언권이 없는 경우
- ‘청소년이 참여했다’는 형식을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활용되는 경우
예: 청소년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실제 기획과 결정은 전부 성인이 했고, 청소년은 단지 사진에 등장하는 수준.
왜 문제가 될까요?
이러한 참여 방식은 청소년의 자율성, 비판적 사고, 책임감 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참여에 대한 불신
- 형식적인 활동에 대한 냉소
- 청소년의 무력감
청소년 스스로도 "내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만 한다"는 경험이 반복되면 진짜 참여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거나 외면할 수 있습니다.
‘장식’ 단계는 하트가 제시한 청소년 참여 8단계 중 두 번째로 낮은 단계이며, 청소년이 겉보기엔 활동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보여주기 수단으로 사용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단계는 청소년이 참여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 활동의 신뢰성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상황이 장식(Decoration) 단계인가요?
- 청소년이 축제나 행사에 참가하지만, 무대 위에 서거나 사진 촬영만 하고 실질적인 역할은 없는 경우
- 의견을 요청받지 않고, 단지 성인이 구성한 프로그램에 말없이 배치되는 경우
- 청소년이 활동에 대해 자신의 역할과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
예: 청소년 합창단이 지역 행사의 오프닝 무대에 서지만, 왜 참여했는지,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도 모른 채 단순한 장식물처럼 활용되는 사례
장식 참여가 위험한 이유
이 단계의 참여는 형식은 있으나 실질은 없는 가짜 참여에 가깝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 스스로의 의견을 낼 기회가 없고
- 자신의 존재가 행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 결국 의사결정에도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구조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청소년은 ‘내 말은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내면화할 수 있으며, 참여에 대한 흥미와 신뢰를 잃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짜 참여와의 차이는 ‘설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트는 "청소년이 자신이 하는 활동이 무엇이며, 왜 참여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참여"라고 강조합니다. 즉, 장식 단계의 참여는 청소년의 자발성과 인식이 배제된 상태이며, 진정한 참여로 보기 어렵습니다.
‘명목상 참여’는 하트(Roger Hart)가 제시한 청소년 참여 8단계 중 세 번째로,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하긴 하지만 그들의 의견이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참여는 존재하지만, 권한과 반영력은 없는 구조입니다.
명목상 참여란 무엇인가요?
이 단계에서는 청소년이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일부 가지긴 하지만, 그 의견이 실제 의사결정 과정이나 정책, 기획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형식적으로는 “청소년도 참여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청소년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참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예: 청소년 회의에 참석해서 발언했지만, 결정은 어른들끼리 미리 끝내놓은 상태. 또는 설문조사는 했지만 결과는 반영되지 않고 이벤트용으로만 쓰이는 경우.
이 단계의 문제점은?
- 청소년이 참여 과정에서 “내 의견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음
- 반복될 경우 참여에 대한 신뢰 하락
- 청소년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성장 기회 박탈
‘참여를 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경험은 청소년에게 참여 회의론과 소극성을 키울 수 있는 부정적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명목상 참여 vs 진짜 참여의 차이
명목상 참여와 실질적 참여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 의견 수렴: 둘 다 있음
- 결정권: 명목상 참여는 없음, 실질적 참여는 일부 또는 공동
- 목적 인식: 명목상 참여는 불분명, 실질적 참여는 명확함
- 반영 여부: 명목상 참여는 낮고, 실질적 참여는 높음
하트가 제시한 청소년 참여 8단계에서 4단계는 처음으로 ‘진정한 참여’의 초입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는 청소년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역할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활동은 성인이 기획하지만, 청소년에게 그 역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주어집니다.
- 청소년은 단지 동원되거나 장식처럼 쓰이지 않고, 스스로 활동에 대해 알고 납득한 상태에서 참여합니다.
- 자신의 참여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인 태도가 점차 생깁니다.
예: 선생님이 주도한 환경 캠페인에 학생들이 참여하되, 사전에 해당 활동의 필요성과 목표를 충분히 듣고 이해한 상태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왜 이 단계가 중요한가요?
이 단계는 형식적인 참여(1~3단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동의함으로써, 참여의 질이 높아지고 책임감도 생깁니다.
또한 이후 단계(공동 결정, 자율 주도 참여)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참여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족한 점은?
- 청소년이 활동을 설계하거나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못합니다.
- 즉, 기획 권한은 여전히 성인에게 있고, 청소년은 ‘설명받은 실행자’의 위치에 머무릅니다.
- 따라서 완전한 참여라고 보긴 어렵지만, 수동적인 참여를 넘어 능동성의 시작점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청소년이 단순히 활동에 참여하거나 정보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그 의견을 실제 기획이나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단계가 바로 5단계입니다. 하트는 이 단계를 통해 청소년이 ‘참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책임 있는 참여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의견을 묻고, 실제로 반영하려는 자세’
- 청소년은 단순히 할당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계획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통로를 부여받습니다.
- 성인은 청소년의 제안이나 피드백을 진지하게 듣고, 실질적으로 반영하려 노력합니다.
- 청소년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신뢰를 형성하게 됩니다.
예: 지역 청소년 축제에서 운영진이 프로그램 기획 전에 청소년 자문단을 꾸려 아이디어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일정이나 테마를 실제로 조정하는 경우
이 단계에서의 청소년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 단순 참가자가 아닌 자문자(consultant) 역할
- 의견 제공자이자 부분적 결정 영향력 행사자
- 자신의 제안이 결과에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활동
주의할 점
- 의견을 ‘묻기만 하고 무시하는 것’은 여전히 명목상 참여(3단계)에 가깝습니다.
- 따라서 이 단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의견이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피드백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트의 청소년 참여 사다리에서 6단계는 청소년이 의사결정 과정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입니다. 비록 성인이 활동을 주도하긴 하지만, 청소년은 기획, 논의, 결정의 모든 과정에 ‘공동 주체’로 참여합니다.
핵심 개념: “기획은 성인이, 결정은 함께”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이 단순히 ‘조언을 주는 참여자’가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권을 공유하는 참여자’로 인정된다는 점입니다.
- 활동의 방향, 내용, 운영방식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청소년과 성인이 대등한 관계로 협력합니다.
- 청소년의 의견은 단순 참고용이 아니라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 청소년 정책 포럼을 시청 주관으로 개최하되, 프로그램 구성, 토론 주제, 발표자 선정에 청소년 위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방식
이 단계의 의의는?
- 청소년은 자기 의견이 실제 결정에 반영되는 성취감과 책임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 성인은 보호자 또는 지도자가 아닌, 협력자로서 청소년과 관계를 재정립합니다.
- 이는 청소년의 비판적 사고력, 공동체 의식, 문제해결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주의할 점
- 성인이 모든 권한을 쥐고 ‘의견만 받아들이는’ 구조로 흘러간다면 5단계에 머무르게 됩니다.
- 따라서 반드시 청소년이 실제 결정권을 함께 가진다는 구조적 약속과 실행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트가 제시한 참여 사다리에서 7단계는 청소년이 처음으로 스스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단계입니다. 즉, 참여의 주체가 완전히 청소년에게 있으며, 성인은 조력자 또는 후원자의 역할만 수행합니다.
핵심 개념: “청소년이 주도하고, 어른은 도와주는 구조”
이 단계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활동의 아이디어와 기획 자체가 청소년으로부터 출발합니다.
- 청소년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구성원을 조직하며, 실행 과정까지 책임집니다.
- 성인은 청소년이 요청할 때만 지원하거나, 필요한 자원을 연결해주는 후방 지원자 역할을 맡습니다.
예: 청소년이 직접 만든 동아리나 캠페인(예: 학교 내 분리배출 캠페인, 또래 상담 프로그램 등)을 교사는 공간이나 예산 등만 지원해 주고, 전체 운영은 청소년이 맡는 형태
왜 이 단계가 중요한가요?
- 청소년은 자기 주도성과 리더십을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 기획 → 실행 → 평가 전 과정에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갖는 역량 강화가 이루어집니다.
- 실패도, 성공도 청소년 스스로 학습하게 되는 구조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의할 점
- 성인의 개입이 과해지면 6단계로 후퇴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성인의 지원이 아예 없으면 청소년이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후방 지원과 심리적 지지가 중요합니다.
하트가 제시한 청소년 참여 사다리에서 8단계는 가장 이상적인 참여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 단계는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동시에 성인과 대등한 위치에서 책임과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단계입니다.
핵심 개념: "대등한 파트너로서의 협력 관계"
- 아이디어는 청소년으로부터 출발합니다.
- 실행 과정은 청소년이 주도하되, 성인은 협업자로서 의사결정과 책임을 함께 나눕니다.
- 이 구조는 단순한 지원이나 조언을 넘어, 청소년과 성인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진정한 파트너십 모델입니다.
예: 청소년이 제안한 지역 사회 프로젝트(예: 청소년 쉼터 디자인 개선)에 대해 성인 전문가(건축가, 행정가)와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및 평가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
이 단계의 가치와 효과
- 청소년의 주도성과 책임감, 성인의 전문성과 경험이 결합되어 최고 수준의 시너지를 만듭니다.
- 청소년은 단지 경험자가 아니라, 실제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합니다.
- 성인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함께 결정하는 동료 시민으로 대우합니다.
주의할 점
- 형식적으로 ‘함께 했다’고 하면서 청소년의 권한이 제한된다면, 이 단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 이 단계는 신뢰와 투명한 소통,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유지됩니다.
1. 조작 – 청소년을 수단처럼 이용함
2. 장식 –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 참여
3. 명목상 참여 – 의견은 묻지만 실질적 영향 없음
4. 과제 수행 후 정보 제공 – 역할은 정해졌지만 내용을 알고 참여함
5. 협의 후 조정 – 의견을 듣고 일부 반영
6. 성인 주도, 공동 결정 – 성인과 함께 결정하며 활동
7. 청소년 주도, 성인 지원 – 청소년이 주도하고 성인은 도우미
8. 청소년 주도 + 성인 파트너십 – 청소년과 성인이 대등한 파트너로 공동 결정
하트의 8단계 참여 모델은 청소년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진정한 의사결정의 주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청소년의 자율성, 이해도, 책임감이 보장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며, 이러한 구조 안에서야말로 청소년은 진짜 ‘참여’를 경험하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들은 청소년 참여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각 단계에서 청소년의 참여 수준과 성인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약정리가 필요하시면 아래단추를 누르셔서 하트의 청소년 참여 8단계 표를 다운받아 도움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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