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과다사용(중독)에 대한 세 가지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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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복지

인터넷 과다사용(중독)에 대한 세 가지 접근

by 건강리뷰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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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인터넷 사용을 일컫는 '인터넷 중독'은 이제는 학계뿐 아니라, 뉴스와 신문 등 다양한 매스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Goldberg가 1996년에 ‘인터넷 중독 장애(Internet Addiction Disorder, IAD)'라는 말을 처음 언급함으로써 시작된 인터넷 중독은 이제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도 이제 전 세계 인터넷 인구 2억 7천만 명 중 4위로, 인터넷 인구수는 1,480만 명에 달하는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 또한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 산재한 PC방을 통해서 누구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광통신망의 발달로 각 가정에서 속도와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지나친 인터넷 사용에서 오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보고하고 있는 바대로,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일종의 중독 장애로 진단될 만큼 학업적, 직업적, 그리고 심리적 영역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다.


• 그러나 과연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 하나의 중독 장애로 진단 · 분류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인터넷 자체가 대중에 보급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고, 더구나 인터넷 중독 역시 그 사례가 보고된 바는 있으나, 하나의 중독 장애로서 규정되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 이에 학자들 사이에는 인터넷 중독에 관해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학자들 사이의 논쟁을 정리하여 보면, 현재까지 인터넷 중독에 관하여 세 가지 관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과도한 인터넷 사용을 중독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하는 부류로, 피츠버그 대학의 Young 교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녀는 온라인상에 인터넷 중독센터(Center for Online Addiction)를 만들고, 온라인상에서 인터넷 중독자에 대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Mark Griffiths 역시 인터넷 중독을 여타의 행동적 중독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논문과 저서를 통하여 약물 의존 외에 다양한 행동에서 중독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 예로 도박, 과식, 성행위, 운동, TV 및 컴퓨터 게임 등이 있다고 하였다. 결국 그에 의하면 인간이 중독되는 것은 두 가지로, 약물 중독과 행동적 중독이 있으며, 인터넷 중독은 행동적 중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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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관점은 과연 과도한 인터넷 사용을 하나의 독립된 중독 장애로 보기보다는 과도한 컴퓨터 사용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 장애(Internet Addiction Disorder)를 처음으로 주장한 Goldberg 역시 후에는 자신이 제시한 인터
넷 중독 준거 대신에 병리적 컴퓨터 사용(Pathological Computer Use)'으로 수정한 바 있다. 비록 그가 자신의 준거 수정을 통하여 인터넷 중독 자체를 컴퓨터 중독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한 바는 없으나, 인터넷 중독을 병리적 컴퓨터 사용의 개념으로 확장시킨 데에는 인터넷 중독자가 단순히 인터넷 사용 하나에만 몰입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컴퓨터 사용의 일환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Rider 대학의 Suler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인터넷 사용을 인터넷 중독 장애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인터넷에 중독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부터 컴퓨터에 중독되어 있었다고 주장하며, 또한 컴퓨터의 일종인 비디오 게임 역시 중독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하였다(Suler), 사실 인터넷 중독이라 하여도 인터넷만을 사용하는 것은 드물며, 이는 다양한 컴퓨터의 사용목적 중 하나일 수 있고, 결국 인터넷을 사용하면 할수록, 파일 관리나 북마크 정리 등 오프라인 작업에 사용되는 시간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또한 인터넷 사용이라는 것이 한두 가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중독이라는 것이 과연 어떠한 활동에 중독되는 것을 일컫는가 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Griffichs).

 

• 마지막 입장은 인터넷 중독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는 있으나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uler는 Goldberg Young의 선구자적 업적을 지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인터넷 중독이 타당한 진단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현재 인터넷 중독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매스컴에 의해서 과장된 인터넷 중독과, 한때 일시적으로 중독에 빠지는 것, 그리고 진실한 인터넷 중독자라고 하였다 (Suler). 사실 많은 매스컴에서 인터넷 중독을 다루고 있어서 그 열기가 뜨겁지만 실제로 인터넷 중독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이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지금까지 살펴본 이들 세 가지 접근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인터넷 중독이 하나의 행동적 중독 장애로서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나올 DSM-V에는 하나의 새로운 장애로서 “가상현실 장애(Cyber disorders)"가 생겨나게 될 예정이어서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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