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가족치료의 주요개념

이야기 가족치료의 주요 개념 중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인간은 능동적 행위자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만들어 내고 해석하는 존재다. 인간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삶의 사건을 해석하고 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존재다. 때로는 혼자, 대부분의 경우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는 행위를 지속한다.

(2) 이야기는 삶 자체
삶의 이야기는 개인의 삶을 반영하는 도구이자 개인의 삶 자체를 만들어 내고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을 이룬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여러 가지 사건 가운데 자신의 논리적 가정에 근거하여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특정한 것을 선택하고 또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말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경험을 해석하거나 나름의 의미를 붙이면서 우리의 삶을 그려 내고, 또 그렇게 그려진 삶은 우리 자신이 된다.

(3) 경험은 사회문화적 산물
개인이 자신의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는 특정한 역사 문화적 맥락의 영향을 받는다. 개인의 경험은 동일해 보이는 것이라도 그 개인의 사회문화적 위치(성, 인종 등)에 따라 그 의미가 달리 해석되므로, 각자의 경험은 독특한 것이 된다. 흔히 개인이 갖고 있는 문제는 개인 내면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야기 치료에서는 문제 외재화 작업을 통해 문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사회문화적 영향을 해체하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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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체성은 사회적 산물이다.
인간의 정체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정제 성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지고 또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결론을 내리는 과정은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 자신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는가?' 등에 관한 개인의 생각에 의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자신의 살아온 역사 속에서 새롭게 발견해 낸 정체성은 자신과 치료자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증인 예식'에서 타인과 공유되는 그들의 인정을 받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5) 삶은 복합적인 이야기
삶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복합적 이야기다. 인생은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합적인 목적을 가진다. 내담자가 치료자에게 찾아와 하는 '희망이 없다', '우울하다'와 같은 말은 전체 이야기의 부정적 측면이다. 이야기 치료에는 그동안 망각되고 간과되어 온 개인의 삶의 지식과 기술을 찾아낸다. 나아가 내담자가 선호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며 또 그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간다.

(6) 개인과 문제는 별개
문제가 되는 것은 문제가 갖고 있는 개인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다. 문제를 갖고 있는 개인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의 소재를 개인의 내면 또는 개인의 정체성에서 찾는 실전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제는 문화와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에 문제를 갖고 있는 개인과 별개로 혹은 그 개인의 정체성과 분리하여 생각해야 한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외재화 작업을 통해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과 문제가 동일한 것이 아님을 깨닫도록 하며, 개인과 문제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내담자가 자신과 문제 사이에 관계를 재조명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7) 지향 상태는 인간 삶의 방향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지향하는 바는 그 개인의 의도, 목적, 희망, 가치, 꿈, 헌신의 대상을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개인은 이러한 지향 상태 혹은 목적의식에 따라 행동하며 그 행동은 다시 목적의식을 강화하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목적의식은 삶의 이야기의 주제와 방향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야기 치료는 가족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목적의식과 희망을 드러내고 또 그것을 반영하는 사건이나 행동을 펴냄으로써 개인과 가족의 정체성이 재구성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