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 가족치료의 사례

경험적 가족치료의 사례와 적용기법에 대해 살펴봅시다.

1) 사례
남편(31세, 회사원, 대졸)은 성장기에 아버지가 장기간 정신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신 가정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고생하며 자녀를 뒷바라지하신 어머니에게 착한 아들이고 동생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해왔습니다. 아내(27세, 회사원, 대졸)는 자상하고 밝지만 지배적이고 폭발적 화를 잘 내는 아버지와 초등 1학년 때부터 몸 이 약해서 계속 입원, 퇴원을 반복하고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2남 1녀 중 막내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모범생인 오빠들에 비해 말썽을 피워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성장했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 1년이고 8개월인 아들이 있는데 신혼기부터 강한 성격의 지배적인 시어머니의 간섭과 참견과 더불어 남편의 시어머니에 대한 맹종과 의존 때문에 갈등이 심하였습니다. 이 부부는 둘 사이에는 문제가 없으나 남편이 지배적인 시어머니에게 무조건 간섭받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내보다는 시어머니와 상의하고 보고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 때문에, 아내는 모자의 밀착관계와 시모의 간섭에 불만이 커져서 남편과 시집식구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하여 양가 어른들의 권유로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노력으로 상담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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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용기법

회기	적용 기법
1회기~2회기	부부의 결혼동기와 결혼기대, 현재 문제, 부부의 의사소통 유형의 파악 -> 남편은 회피형, 아내는 비난형으로 나타났음.
3회기~6회기	원가족 삼인군과 빙산탐색을 활용 → 현재 가족관계에 대한 원가족의 영향과 부부 사이의 여러 측면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빙산탐색 결과 대처행동에서 남편은 아내가 시댁에 적응하는 것, 아내는 남편이 시댁과 거리를 두고 부부로서 함께하는 것을 추구하며, 감정에서 남편은 우울과 두려움을, 아내는 분노를 경험하였다.  감정에 대한 감정에서 남편은 지침과 절망감을, 아내는 외로움과 비참함을 경험하였다. 지각인 신념과 가치관에서 남편은 '잘못하면 아내가 떠난다'를, 아내는 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대에서 남편은 아내와 함께 있었으면, 아내는 남편이 날 온전히 받아들였으면, 자기 본질로서 남편은 곁에서 사랑받는 행복한 나를, 아내는 받아들여지는 행복한 나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7회기~8회기	부부 상호간에 기대, 열정, 감정, 대처방법이 다를 뿐이지 어떤 것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여 노력할 점을 찾아가는 작업 → 남편은 아내의 행동에 상처를 받아 대응적 행동을 하며 참기만 했던 것을 그치고 아내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 아내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아내는 남편의 생각과 기대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쌓아두었다가 폭발적으로 표현하던 것을 중단하고 남편의 생각과 기대를 이해하게 되었고 자신의 감정과 기대를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9회기~10회기	부부가 상대방 입장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자신의 기대와 감정, 열망 등을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여 관계가 개선